그제 인천 라디오 공방에 가있느라 tv로 보지는 못했는데..
이제서야 리퀘스트를 다운받아서 봤거든요..
이런 야심한 시각에 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재상군이 남자가 아니었다면.. 꼭 저를 보는 듯한..
뭐,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병명은 다르지만 나아가는 과정이 저랑 똑같더라구요..
동생의 골수.. 무균실.. 엄마.. 동생...
화면을 보면서 내가 저랬나.. 하는 생각이.....
근데 웃긴게
내가 아직도 치유가 되지않아서 병원에 있다면..
오빠가 이렇게 tv프로를 통해서라도 날 보려와줄까..?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너무.. 어처구니없죠?
저도 생각하고 난뒤 피식- 웃었어요...-_-;
어쨌든.. 묶여서 방사선 치료 받는거...
무균실에서 엄마랑 전화통화하는거...
화면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맛도 없는 밥을 먹어야하는거..
하루종일 병원에서 하고싶은거 못하는거..
이런게 죄다 마음속에 콕콕 박히는게..
정말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팠어요.
저처럼 정말 기적적으로 동생의 골수가 맞아서
수술 받는다는데.. 부디 완쾌 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수이식을 받으면 살았네.. 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아무리 나와 맞는 골수라고 해도 내몸속에 들어가면,
원래 몸속에 있던 골수들과 조화(?)가 되어야해요..
말로 잘 표현이 안되지만..
그니까.. 새로 들어온 골수들이 몸에 적응을 해야된달까..
그래서 내몸에 정착을 해서 새로운 피를 많이 많이
만들어내고, 나쁜균을 밀어내야... 그제서야 괜찮아지는거에요.
그 과정이 무척 힘들거에요..
전 몇번이나 중환자실을 들락날락 거렸는걸요..
하지만 재상군은 의연히 잘 이겨낼거에요..
옆에 가족이 있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는한,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가 생기거든요..
수술이 잘되어서, 올해 연말에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내년을 축하할 수 있는 그런 재상군이 되었으면 해요..
잘 해낼거에요! 포기하지말고 힘을 내세요!^^*
FORHOI
2006/10/16
저도 리퀘스트보면서 미소쟁이님 생각이 났어요.
그 아프고 힘들었던 과정들을 이겨냈을 미소쟁이님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했답니다.
아유 그 때 다시 아플 수도 있다며 겁이난다구 썼던 미소쟁이님의 글을 읽었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려요. 얼마나 놀랬다구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미소쟁이님이 건강한 걸 보면 많이 기쁘고 그래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위해 버텨낸 미소쟁이님이 있듯이 재상군도 분명히 쾌차하리라 믿어요.
재상군의 멋진 특수부대원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래요.
호이팅!
세상에나... 미소쟁이님은 어른이 다 되셨네요. 사고 방식도 삶에 대한 자세도...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세요. 이제는 건강하신거죠? 재상군도 수술 잘 되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올 거예요. 언젠가 재상군도 이 곳에 완쾌 되었다고 소식 전해 줄 날이 있지 않을까 기다려 보자고요. 우리 다 함께 호이팅해요. 미소쟁이님도 건강 꼭 챙기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