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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y Back 단단해진 몸이 대변해주는, 손호영의 변신 (앙앙 10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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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y Back
더 이상 달콤하게 웃지 않는다. 대신, 섹시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단 1g의 지방도 틈입할 수 없을만큼 단단해진 몸이 대변해주는, 손호영의 변신.
지금까지의 손호영은, 과격한 댄스 동작을 선보일 때조차 시종일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툼한 팔이나 단단한 복근은 셔츠 밑에 숨겨둔채. 그래서일까. 그는, 보고 있으면 그저 기분이 좋아지는 순수 청년이었지 가슴을 찌릿하게 하는 섹시남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솔로가수로 돌아온 손호영을 보면서 느끼는, 그에게는 다소 부당하게 여겨질만큼 강력한 신선함은 무엇일까. 그건 '미소 천사'라 불리던 손호영이 이렇게 남성적이었나 하는 일종의 깨달음. 그러고 보면 쌍꺼풀 없는 눈 하며 강인하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길고 곧은 코 하며 치밀하게 조직된 근육 하며, 손호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섹시남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약속한 시각을 두 시간이나 앞두고, 손호영은 점심도 거른채 스튜디오에 도착해 촬영 준비를 서둘렀다. 스포츠맨답게 박시한 슬리브리스와 반바지를 입고 온 그는 뮤직 비디오 촬영하랴 앨범 커버 촬영하랴 거기에 쇼케이스 준비하랴 죽도록 바쁜 나날을 보냈을 텐데도 일말의 피곤한 기색 없이 활기찼다. 막 덩크슛이라도 하려는 듯 붕 뛰어오를 것만 같은 이 건강한 남자. 그의 매력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보편적인 것 같으면서도 특별하다. 여전히 순한 인상과 숨이 턱 막히도록 섹시한 보디의 아이러니한 조합처럼.
힘들지 않나. 점심도 거르고 세시간째 촬영인데, 성격이 참 좋은 것 같다. 근래 들어 오늘이 가장 지친 거다. 어제 스케줄이 좀 과한 것도 있었고... 솔로 데뷔무대에 대한 불안 때문에 연습을 줄이질 못 하겠다. 성격은 처음 데뷔했을 때랑 완전히 바뀐거다. 원래 이렇게 스스럼없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게 탈의실 놔두고 기자 앞에서 바지 내리는 연예인은 처음 봤다. 빨간색, 기억하겠다. 원래 성격은 어땠나. 숫기가 없어 말이 적었고 항상 빙그레 웃기만 했다. 웃음은 낯선 이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유일한 수단인 셈이다.
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히 'Sexy Back'이다. 섹시는 무슨, 나는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운동도 섹시해 보이려고 한 건 아니다. 이제는 나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는데 두려웠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몸을 만들어야 했다. 남자는 몸이 좋으면 괜히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가고 자신감이 생긴다. 그리고 노래도 춤이고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음반 커버에서 몸을 드러냈지만 안 드러낸 컷도 많다. 촬영할 때 방송국에서 나와서 찍어 갔는데 노출 있는 의상 입었을 때만 찍더라. 그래서 부각된 것뿐이다.
섹시하지 않다고? 잘 생각해봐라. 샤워할 때 조금, 아주 조~금 섹시하긴 하다. 아, 남들이 섹시하다고 한 부분이 있다! 여기, 골반뼈, 코디네이터가 '오빠 이거 튀어나왔어요? 와~!'해서 알았다.
이번 앨범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정말 피날 뻔했다. 노래라는 게 정말 어려운 거구나 하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룹 활동을 하다 보니까 노래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져도 앨범 만들고 노래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없다. 그래서 김범수, 엠씨 더 맥스 등 많은 가수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박선주 선생님께 처음 부터 다시 배웠다. 이분 아니면 죽어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박자 맞춰 숨 쉬는 것부터 다시 시작, 하루 8시간 동안 노래만 불렀다. 잘 못하면 신문지 돌돌 만 걸로 맞으면서, '정말 독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상냥하면서 본인에게는 엄격한 성격인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독한 구석이 있다. 담배 끊은 사람과는 친구하지 말라는데, 노래 잘하고 싶어 단번에 끊었다. 이런 성격은 나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학 박사로 엄청나게 똑똑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천재적인 센스의 (박)진영이 형 밑에서 가수가 됐고, '타고난 가수' 박선주 선생님에게 다시 노래를 배웠으니 그럴 만하지 않나. 매 순간 나는 그들만큼 천재적인 자질이 없다는 걸 절감해야 했으니까. 나의 무기는 노력뿐이었다.
최근 옥주현 씨와 열애설이 났더라. 핑클 멤버와는 워낙 친하다. 내 생일이 3월 26일인데, (성)유리, (이)진이, (옥)주현이 모두 생일이 3월이라 매년 함께 생일 파티를 하면서 더 친해졌다. 특히 주현이는 동갑이라 허물이 없다. 그런데 다들 남자로 생각 안 한다. 열애설이 나고서 주현이한테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괜찮다" 그러고 말더라.
여자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놀다 보면 어느새 청일점이 되어 있다. 친구 중에 여자친구가 많은 편이다.
뭐 하고 노나. 쇼핑하고 수다 떨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지극히 건전하게 논다. 술도 좋아하지만 하릴없이 술 마시고 게임하고 그러는 것보다 여자친구들과 노는게 더 좋다.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쓰는 것 같다.
연애 안 한 지는 얼마나 됐나. 4년쯤됐다.
외롭지 않나. 무지무지 외롭다! 예전에 god 활동할 때는 하루 스물네 시간을 멤버와 함께 지내니까 잘 몰랐다. 4년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인데 절실하게 외롭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사무치도록 외롭다. 만나는 기자마다 '솔로로 활동하니까 외롭지 않아요?'라고 묻는 통에 더 외로워지는 것도 같고....
어떤 스타일에 끌리나? 예전 여자친구의 공통점이 있나? 일단 마른 여자는 싫다. 건강하고 씩씩하고 밥도 잘 먹는 여자라야 나와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다.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들의 공통점이랄 거야 없지만 일단 마른 사람은 없었다. 다들 좀 통통했지. 털털하고 잘 놀고 술 잘 마시고... 근데 너무 잘 마셔서 문제였지, 술은 조금 마실 줄 아는 여자가 좋다.
항상 웃는 얼굴인데 스트레스 받으면 어떻게 푸나. 농담하면서, 웃으면서 푼다. 기분이 안 좋다고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더 우울해진다. 농담하고 웃다 보면 어느새 우울함도 사라진다.
혼자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왁자지껄하게 지내다 집에 돌아가면 내 방에 틀어박혀 가만히 있는다. 멍하니 TV를 보거나 아무 생각없이 오락을 하거나. 그렇게 나를 내버려두면 슬슬 에너지가 차오르는데, 솔직히 어떤 때는 이게 바로 우울증이구나 싶기도 하다.
9월 12일, 첫 무대에 선다. 연습을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 죽을 것 같아서 끊임없이 연습 중인데 너무 떨려서 잘 안 된다. 내 입으로 '기대해 주세요'하고 시작한 솔로 활동이다. 음반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첫 무대가 더욱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라이브가 좋지 못 하면 음반은 그저 기록물에 불과 할 수 있으니까.
얼마 전 공개된 'YES' 뮤직비디오를 봤다.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하고 섹시한 모습이 팀버레이크를 떠올릴 수도 있겠더라.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니 과찬이다. 근데 그 노래는 맛보기다. 그 노래 듣고 좋다고 하면 앨범을 다 들으면 기절할 거다. 너무 건방진가? 그만큼 노랙했고 자신이 있다. 처음에 선보일 노래는 '운다'이다. 남자가 어떤 때 우는지 녹음 스태프에게 앙케이트해서 만든곡이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곡을 썼고 모니터링해보니까 가장 좋다고 꼽혔다.
가장 최근에 운 일은. <반딧불의 묘>를 보다가 펑펑 울었다. 드라마나 만화 보면서 곧잘 우는데 현실 세계에선 눈물이 없다. 아, god 1백 일 콘서트 마지막 날 눈물샘이 터졌다. 그 콘서트 하면서는 기쁜만큼 맘고생이 심했다. 매일 관객이 한 명도 들지 않는 악몽을 꿨다. 그렇게 1년을 살았다. 콘서트 마지막 날, 무대 위에서 촛불을 켜고 잠시만 이러고 있자고 하는데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 힘들었고 뿌듯했고, 감사했고...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앨범에서 얼마나 성취했다고 생각하나. 한 걸음 내디뎠다.
가수 활동 말고 또 계획하고 있는게 있나. 연기도 생각하고 있다. 정식으로 연기를 해본 건 아니지만 뮤직 비디오 같은데서 연기했을 때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현이가 한 <아이다>는 세 번을 봤고, 태우가 공연한 <알타 보이즈>는 네 번 봤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어셔가 <시카고>를 공연한다는데 너무 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다.
첫 솔로 앨범, 사람들이 어떻게 들으면 좋겠나. 지금 이렇게 활동을 시작하려는 순간에도 꿈만 같다. 얼마 전까지는 집 밖에 나가지도 못 했다. 사람들이 나를 욕할까 봐. 이런 순간이 다시 오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그때는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어떻게 살다 보니 이런 기회가 다시 왔다. 이젠 웬만한 일에는 상처도 받지 않는다. 아주, 단단해졌다. '얼마나 잘하나'하는 시선 거두고 그저 편하게 '이런 노래도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나를 보지 말고 내 노래를 들어달라. 손호영노래라는거 모르고 들어줘도 되니까.
인터뷰가 진행된 3시간 동안 그가 열어 보인 건 구릿빛으로 그을린, 근사한 복근 말고도 많았다. 솔로 데뷔를 앞둔 초긴장 상태의 불안함, 혼자라는 외로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본 사람 특유의 강인함 같은 내면적인 것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담담히 열어 보이는, 솔직한 남자. 내면이 강한 사람만 솔직해 질 수 있고 오픈마인드야말로 섹시함의 기본 조건이 아닐까.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까지, 수줍은 청년에서 강인한 남자로 성장한 손호영. 그의 홀로 서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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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잡지 기사를 2개나 보내요..^^ 총 4페이지고요 사진은 2컷이에요. 사진이 좀 흑백 계통이에요.
가을의 남자!! 저는 '스크린 인터뷰' 사진보다 여기 나온 사진들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 여기에도 오타가 있을거에요. 제가 책이랑 비교하면서 조금씩 수정해 나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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