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변했다
손호영
좀 더 단단해진 심장으로 Yes를 외치다
마감으로 흡사 전쟁 통을 연상케 했던 신드롬 편집부에 손호영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사원고와 교정지를 붙잡고 씨름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이지만, 그동안 소문으로 간간히 들어왔던 손호영의 솔로앨범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는 기대에 촬영이 이뤄진다는 경기도 인근의 한 세트장으로 한걸음 달려갔다.
신드롬 편집부가 세트장에 도착한 시간은 땅거미가 짙게 깔린 저녁 8시경. 도착하자마자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직 서울 인근이란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차가 밀려 지체되고 있다는 말을 뒤로하고 전화를 끊었다. 손호영이 올 때까지 쉴 수 있는 다방(커피숍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을 찾았으나 10여 분을 걸어보고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때 이른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The Last> 콘서트 이후 언론 노출을 자제해 온 손호영에게 어던 변화가 있었을지 생각했다.
'솔로준비에 대한 긴장감에 예의 살인미소를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음악적 색깔은 무난하게 god적인 색채를 유지하겠지?' 등 생각의 피라미드를 쌓고 있을 즈음 매니저로부터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았다.
다소 긴장감을 안고 들어간 촬영장 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손호영이 있었다.
사람의 가슴을 따듯하게 녹였던 살인미소를 띄운 채 새벽부터 감행한 촬영스케줄로 지친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손호영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좀 단단해진 느낌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여성적인 잔 근육이 아닌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탄탄한 근육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육체적인 변화 외에도 다양한 것을 포용할 수 있게 마음의 크기가 넓어지고, 어떠한 고민에도 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심장을 가지게 된 것 같았다.
손호영은 시조일관 노래를 불러(뮤직비디오 촬영 카메라가 돌아가는 시간 외에도) 다소 딱딱하고 긴장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한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밝은 미소와 웃음을 터뜨려 강행군 촬영으로 지친 스태프들의 피로를 날려주었다.
촬영하랴, 스태프들과 연기자들 챙기랴 바쁜 손호영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어려운 일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감 기간에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왔기 때문에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다. 용기 내어 던진, 솔로 앨범 타이틀인 'Yes'에 관한 질문에 손호영은 웃으며 흔쾌히 답해주었다.
"첫 솔로앨범 타이틀 명으로 저를 수식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대요. 항상 많이 웃으려고 하고, 생각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 하고… 그래서 그런 의미를 담긴 'Yes'라는 단어를 제 솔로 타이틀 명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또한 요즘 흐름과는 달리 솔로앨범 <Yes>에는 16곡 정도가 담겨있다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하하. 제가 좀 곡 욕심이 많아서요. 오랫동안 쉬어서 팬들한테 항의 아닌 항의를 많이 들어야 했어요. 제 나름의 사죄인 셈이죠." 느린 발라드에서 빠른 템포의 발랄한 발라드,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댄스곡, 펑키, 하우스 등 다양한 음악을 한 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손호영은 녹음 당시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하기 했다.
"실수가 많았어요. 음악에 맞는 느낌을 캐치하려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요, 한 번 녹음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녹음하고, 그것조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녹음하고… 한 곡당 여러번 녹음을 해야만 했어요."
호영은 자신의 몸이 가수로서 적합한 몸이 아니라고 얘기하기도. 고음의 효율적인 처리와 탁월한 무대 매너와 카리스마를 갖춘 그가 그런 말을 할 때 솔직히 계산된 겸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 가수생활로 인해 심한 허리디스크를 앓았어요. 게다가 무릎 관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요. 얼마 전에 수술했지만,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또한 제가 천성적으로 비염, 천식과 먼지 등에 대한 알레르기도 있어요. 신경이 예민해서 두드러기도 자주 나는데, 얼마 전에도 곡 작업을 하다가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심한 고생을 했죠.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술, 담배는 일절 하지 않고 있어요."
홀로서기라는 부담감 때문일까? 인터뷰를 하면서도 연신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척이나 긴장돼요. 사람들한테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고 얘기한 것은 다름 아닌 저였어요. 하지만 앨범 발매일이 다가올수록 무섭도록 긴장이 돼요. god의 손호영이 아닌 솔로가수 손호영을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정말 모르겠어요."
언제나 노력하는 가수, 손호영. 그가 이렇게 긴장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앨범에 그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신드롬 편집부는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촬영으로 지친 몸이지만 마음만은 오래간만에 좋은 음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서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손호영의 <Yes>는 9월 초에 앨범이 발매되어 9월 중순경에 쇼케이스와 첫 방송이 잡혀 있어 곧 손호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올려도 될런지 ... ;; 직접 타이핑 하다보니, 오타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나 오타를 발견하시면 그건 그냥 애교로 넘겨주세요 ^.^
(원래 잡지 원본 사진은 좀 더 뽀얀 느낌인데.. 스캔하고 나니 까무잡잡하게 나오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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