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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테이블]손호영,"god 엄격 심사 통과했다" (스타다큐)

god 손호영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2005년 12월31일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god의 손호영이 자신의 솔로 1집을 들고 9월 복귀하는 것.

그동안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손호영은 박선주 프로듀서의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했다고 했다. 그 모습이 자뭇 궁금해질 찰나 25일, 오전 9시 서울 홍대의 클럽 ST102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그를 발견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범상치 않은 의상, 아이돌 그룹 god 때와는 많이 변한 손호영은 트레이드 마크인 살인미소만이 그임을 증명했다. 솔로 1집 'Yes'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호영을 만났다.

"많이 변했나요? 콘셉트가 섹시한 바람둥이에요. 아리따운 여인들에게 딴 남자를 조심하라고 충고하고는 나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거죠.(웃음)"

자신이 말해놓고 쑥스러운 듯 웃어보이는 손호영. 절대 '섹시'하지 않다는 그의 댄스 또한 범상치 않다. 특히 늘씬한 여자댄서로 출연한 오인과 부비부비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저는 가만히 있었어요. 댄서로 등장하시는 오인 씨가 정말 섹시하고 잘 추는 것 같아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섹시'라는 가사와 함께 여유롭게 댄스를 추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순수한 매력으로 어필하던 아이돌 그룹 때의 손호영이 맞나 의심스러우기까지 했다.

또 베테랑답게 촬영장에서 손호영은 매우 여유로워보였다. 자신의 매력으로 꼽은 '좋은 성격'으로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도 웃으면서 화답해줬고, 많은 스태프들도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웃음과 여유 뒤에 손호영의 긴장한 모습이 언뜻 보였다. 역시 5명이 아닌 한 명으로 무대를 채우는 일, 음악을 완성시키는 일,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하는 일이 쉽지 않은가 보다.

"그냥 god하다가 솔로가수로 흐지부지 나왔다는 말을 들으까봐 무섭더라고요. 얼굴을 고치거나 춤으로 승부할 수는 없으니까 노래를 좀더 잘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노력했고 자신감도 있는데 긴장이 되긴 하네요. 어제 잠을 못 잤어요. 새벽에 일어나야해서 일찍 자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2시간 동안 뒤척인 것 같아요."

연신 눈을 비비는 모습에서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긴장한 이유도 있지만 그동안 8kg이나 빠질 정도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기 때문이리라.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박선주는 손호영을 '독종'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한번 더'를 외치는 열정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이, 매일 연습하는 모습이 선배가수이자 프로듀서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박선주 선배님이 혹독하게 가르치시는데 그걸 이 악물고 따라가니까 칭찬해주신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손호영은 드디어 피땀 섞인 1집을 손에 쥐었다. 애정이 넘칠 만하다. 웃는 얼굴 뒤에 다부진 각오도 보였다.

"god 멤버들 아시죠? 절대 칭찬하는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평이 좋아요. 녹음실에서 노래를 듣고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겁이 안 나요. 최종 멤버들 심사를 통과했으니까요."

god 멤버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고 돌아온 손호영. 섹시한 남자로 변한 그가 과연 솔로가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또 어떤 음악으로 팬들 앞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호영은 오는 9월12일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 신고식을 치르며, 9월16일, MBC '쇼!음악중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또 섹시한 손호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Yes' 뮤직비디오는 9월9일 KBS '연예가중계'에서 독점 공개된다.

홍재현 기자(hong927@seoulmedia.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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