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팬미팅도 '감성마케팅 바람'…악수회·고민상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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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703/26/mydaily/v16180215.html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꺄악~ 나 손호영이랑 손잡았어! 어떡해"
24일 밤 9시경,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 앞에서는 밤늦도록 때아닌 장사진이 벌어졌다. 남성그룹 god 출신 가수 손호영(27)의 공식 팬클럽 '호이플러스' 창단식이 열린 이날, 마지막 행사로 손호영이 참석한 2400명의 팬들과 직접 악수하며 배웅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악수를 마친 팬들은 손호영의 작별 인사가 영상으로 나오는 택시를 인근 잠실역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었다.
연예인 팬미팅에도 이른바 고객의 감정에 호소하는 '감성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스타와 팬의 좀더 가까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팬미팅 행사에서 최근 팬들의 감정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작은 편의까지 배려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24일 열린 손호영의 팬클럽 창단식에서는 팬들의 고민을 손호영과 참가자들이 직접 나누는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노래를 못해서 고민인 여중생부터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작곡공부를 택한 학생, 첫 서울생활 적응이 어렵다는 대학 신입생까지 팬들의 소소하거나 때론 무거운 고민에 대해 손호영은 하나하나 조언하는가 하면, 직접 무대 위로 고민 사연을 쓴 참가자를 불러 격려해주기도 했다.
코너 마지막에 그는 "팬클럽을 통해 힘들고 고민되는 일을 늘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팬클럽 내 공동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또, 행사 후 참가한 팬 2400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데 이어 100여대의 무료택시를 마련, 차 안에서 손호영이 직접 이별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이 흐르도록 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띄었다.
택시 에스코스 서비스는 팬미팅 행사가 2시간여 지체돼 주최측과 계약을 맺은 택시회사가 순환운행을 거절, 많은 참가자들이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생각지 못한 '귀갓길 배려'는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손호영의 소속사 루브 엔터테인먼트의 정회철 실장은 "획일화를 싫어하는 젊은 팬들의 감성적 요구를 맞추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짜내던 중 작은 부분이라도 세심하게 구성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팬미팅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는 주로 10대 후반~20대 중반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손호영의 팬클럽 회원들의 감성에 맞게 '포춘쿠키' 등 아기자기한 선물도 준비되는 등 곳곳에서 '맞춤형 팬미팅'을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팬미팅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에서 상경한 김 모(19)양은 "풍부한 볼거리보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바로 옆에서 호흡할 수 있었다는 정서적 만족감이 무척 크다"며 "며칠동안 잠을 못 이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팬들의 감성적인 면에 무게를 둔 '감성마케팅'은 팬클럽을 비롯한 각종 연예인 관련 행사에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연예인과 팬들의 '악수회'는 한국에서도 남성그룹 동방신기, SS501, 배틀 등이 팬미팅 및 각종 행사에서 진행한 바 있다.
경력 9년차의 한 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는 "팬들은 연예인들의 인기를 견인하고 어려울 때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강력한 힘인만큼 이들에게 좀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도 최근 연예기획사들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24일 공식 팬클럽 창단식을 개최한 손호영. 사진=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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