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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아듀! 2006]음반판매 침체속 해외진출 ‘활발’ 외 (헤럴드 경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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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세계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2006년 가요계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제작자와 가수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모색한 한 해였다. 특히 대형 가요 기획사의 글로벌화는 한국 가수들의 잠재적 활동영역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까지 확대해 놓았다. 이 같은 해외 진출 모색은 국내 음반시장의 깊은 침체와 맞물려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띠었다. 현지의 스태프와 유수 뮤지션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현지 공략을 구체화하는 작업들이 이어졌다. 또 CD 등 오프라인 음반시장이 축소되는 대신 디지털 싱글음반의 상업적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가요제작과 가수활동의 형태 역시 급변했다. 이 밖에도 여가수들의 고전과 남성 아이돌의 시장 장악, 흑인음악의 득세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적 발라드의 강세 역시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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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발라드 강세=R&B 열풍 속에서도 ‘토종 발라드’ 강세가 확인됐다.

백지영의 ‘사랑 안해’와 이루의 ‘까만 안경’이 각각 상ㆍ하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일명 ‘소몰이 창법’으로 대변되는 R&B를 필두로 한 흑인음악이 가요계의 지배적인 경향으로 지목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80~90년대의 감성과 멜로디를 담은 한국적 발라드가 많은 청자에게 소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젊은 가수의 세미트로트가 사랑받았다. 장윤정과 함께 신인가수 박현빈 역시 인기를 모았다.

▶아이돌들의 독립 선언과 해외 가수들의 유입=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의 솔로 음반 출시도 이어졌다.

god 출신의 손호영과 김태우, 슈가 출신의 아유미와 쥬얼리의 박정아, 베이비복스 출신의 간미연, 신화의 전진 등이 잇달아 솔로 음반을 내놓고 활동했다.

해외 가수의 한국 진출도 가속화됐다. 중국 출신 가수 장리인의 성공은 대형 기획사의 현지 가수 발굴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일본 인기 아이돌들의 한국 진출도 이어졌다. 모닝구무스메 출신의 고토 마키는 한국어 앨범을 출시했고 인기 남성 그룹 아라시의 내한 공연은 큰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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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고(故) 김광석 등 실력 있는 음악인들을 양산했던 소극장 콘서트와 언더그라운드 신이 침체를 겪으며 대중음악의 기반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또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가 창립돼 저작인접권 등 가수들의 권리 찾기에 가수들 스스로가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었으며 한국적 록의 개척자이자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한 신중현이 공식 무대 은퇴를 선언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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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2&article_id=0000200855

[가요계 집중 진단]2006 발라드 편중, 왜?

대한민국은 사시사철 발라드의 계절이다. 가요차트 1위 격인 SBS ‘인기가요’ 뮤티즌 송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2006년 총 45차례 중 27곡이 발라드다. 그래도 이 차트에는 10대 열혈팬들이 댄스그룹에게 큰 지지를 보냈기에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다. 일반 대중이 이용하는 MP3 차트에서는 거의 365일 내내 발라드가 정상을 지켰다. 4월부터 열풍을 몰아온 SG워너비는 7월 한여름에도 ‘사랑했어요’라는 발라드를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보였다. 걸출한 댄스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하반기에는 이루의 ‘까만 안경’이 최고 인기곡으로 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화, 백지영, 세븐 등 상당한 댄스실력을 가진 가수들도 ‘보컬’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왜 발라드에 빠져들었을까.

#1. 한국인 원래 발라드를 좋아해?

사실 발라드의 인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1990년대 변진섭 이문세 등에서부터 신승훈까지 다른 가수들보다 훨씬 오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가수들 중에는 발라드가수가 많다. 아이돌 시장의 비정상적인 팽창으로 잠시 주춤했을 뿐, 세대를 막론하고 고른 인기를 얻은 음악은 발라드였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스윗박스 등 해외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국내에서 유독 큰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민족이 발라드를 좋아하긴 한다”면서 “문제는 발라드 편중이 아니라 발라드 색깔의 획일화”라고 말했다.

평론가 성시권씨도 “음주가무와 노래를 연결시키는 한국 사람 특성상, 평소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발라드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발라드가 갑자기 폭증했다기보다는, 그나마 발라드만 살아남고 다 죽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2. 듣는 음악으로의 회귀

그렇다면 다른 음악들은 왜 약세를 보이고 있을까. 우선 음악의 소비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의 음악이 하나의 ‘상품’이었다면, 요즘에는 ‘부속품’으로 전락했다는 얘기. 블로그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같은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김작가는 “음악이 BGM(Background music)화 되고 있다”면서 “그냥 틀어놓고 딴짓을 하기에 좋은, 편안한 음악만 찾다보니 미디엄템포와 발라드곡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의 몰락도 한 몫했다. 가요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실패하면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톱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쇼오락프로그램의 ‘양념’으로 전락한지 오래. ‘방송에서 소개하는 음악’에 대한 관심은 많이 사그라졌다.

#3. 다른 장르 키울 힘 없어

일단 발라드가 ‘대세’로 자리잡자, 다른 장르로의 도전은 일종의 ‘모험’이 됐다. 헉스뮤직의 임창욱 팀장은 “가요계 불황이 워낙 극심하니 일단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면서 “따라서 히트곡을 쓴 작곡가를 데려와서 비슷한 곡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색다름’을 우선시하는 것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나 가능한 일. 임 팀장은 “음악을 사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며 “다른 장르들은 이미 괴사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록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도 발라드에 가깝고, 또 힙합 역시 ‘소프트’한 피처링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것.

투자도 안되고, 제대로 소개될 방법도 없는 음악이, 이제는 자생적으로 성장할만한 터전마저 잃었다는 것이 임 팀장의 주장이다. 임 팀장은 “이제 더 이상 홍대 앞이 ‘제2의’ 크라잉넛이나 체리필터를 키워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녀가 ‘부빌’ 수 있는 음악만 살아남아 록밴드나 디제이는 설 곳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관리자 임의로 내용 수정 있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