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마이라이프의 주인공은 인기그룹 god의 멤버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가수 손호영(26) 입니다. 지난 99년 god의 첫 앨범 ‘어머님께’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손호영의 이야기가 일주일 동안 연재됩니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그가 살아온 얘기들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힘들고 어렵게 지내면서도 항상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손호영의 진솔한 얘기와 god 시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겠습니다.
◆밖에 나가 놀 수 없던 호영.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마이 라이프’라고 하니 우선 어린 시절 얘기부터 꺼내야겠다. 1녀1남의 둘째인 나는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미국에서 태어나 다섯살때까지 살았다. 아버지는 외국에서 살아도 한국어는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매일 한국어 공부를 시키셨다. 영어는 자연스럽게 익혔고 한국말 배우기에 더 급급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어릴 때라 기억나는 게 별로 없지만. 날마다 음악을 들었던 것은 또렷히 생각난다. 당시 집에는 팝송 테이프와 LP판이 많았다. 마땅히 놀거리가 없었던 나는 집에서 음악을 들었다. 모두 팝송이었고. 영어로 된 만화 비디오 테이프. 뮤직비디오 등을 하루 종일 봤다. 그래서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듣는다.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릴 적 한국에 일찍 왔어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음악 덕분이다.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 아주 엄격하셨다. 공학박사로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는 아들 역시 학자의 길을 걷기를 원하셨다. 어머니와 이혼을 하셔서 나와 둘이 살게됐던 터라 내가 약해지지 않도록 더욱 엄하게 대하신 것같다. 누나와 나는 엄마와 함께 미국에 남고 아버지만 홀로 한국에 돌아오시기로 했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없는 아버지가 무섭고 싫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내가 꼭 지켜드려야만할 것같았다. 하지만 너무 무서운 아버지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반항심 때문에 가출도 잦았다.
지금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곧게 살아올 수도. 지금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아들이 앞으로 효도 많이 할테니 꼭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계셨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