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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미니콘서트]손호영이 누구에요? (ssonda.tv)

http://www.ssonda.tv/sub_read.html?uid=1282§ion=section2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실로 멍청한 질문일 것이다.

G.O.D 멤버로 정상에 오른 그룹의 일원이었고, 여러 면에서 멤버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년 한때 이중국적 논란이 있기도 하여 좋은 의미로든, 또 나쁜 의미로든 유명하다.

그가 솔로 전향을 한 후 2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타이틀곡 ‘운다’에 이어서 이른바 ‘사이다’라고 축약되어 불리는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를 후속곡 준비하고 있다.

- 11월 8일 저녁 7시

신촌 기차역사 옆 ‘밀리오레 M’에서 쇼핑몰의 홍보를 겸하여 손호영의 미니콘서트가 열렸다.

도착은 제때 하였으나 분장이나 세세한 준비 때문일까 10~15분 정도 늦게 무대에 오른 손호영의 등장과 함께 500여명 이상이 되어 보이는 운집한 군중들의 함성이 퍼졌다.

등장하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바닥에 상반신을 밀착하고 프리즈를 날리더니, 섹시한 女댄서와 관중들의 말초신경을 심히 자극하는 근접댄스를 보였다.

이날 미니 콘서트는 댄스곡과 발라드 곡을 교차로 부르며 중간 중간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중간에 비가 오락가락 하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음에도 대다수의 관중이 그가 무대를 내려가던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뜻하지 않은 일로 눈길을 끌었던 이벤트도 있었으니, 첫 번째로는 커플들끼리 가위 바위 보를 시켜 이긴 쪽을 무대로 올려 손호영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게 했다.

손호영이 자기소개를 권하자 ‘의정부에 사는 남자 OOO’와 ‘이 근처에 사는 여자 OOO’라고 답해 좌중을 웃게 만들더니, 손호영이 자신이 마시던 물을 남자에게 건넸는데 그 남자가 관중들에게 손호영이 마시던 물병을 던져주는 쇼맨십을 보여 앞자리의 좌중에겐 빨리 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 외의 관중들은 물론 손호영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두 번째로 후반부 쯤 뜻하지 않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주의 선이 터지면서, 잠시 시선이 쏠렸는데 진행요원이 손호영에게 이를 알렸고, 손호영이 관객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손호영은 옆 기둥에 매달려서 무대 측면에서도 그를 보기 위해 운집한 이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무대를 내려가서 보다 가까이서 그를 보여 주는 등 콘서트 내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하였다.

그의 콘서트를 즐기는 동안,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자 집중하고 있어서 음악을 완전히 음미하며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노래할 때 음악에 귀 기울여 지고, 가사에 집중하며 노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였다.

솔로 데뷔 후, 과거 G.O.D 시절만큼의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데, 그룹 시절의 성공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룹에서 리드보컬은 김태우가 맡았었기 때문에, 선입견으로 ‘그룹에서 솔로로 전향하면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여, 그를 제대로 보지 않고,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듣지 않고 평가절하 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다년 경력의 베테랑 가수다.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볼 때까지 그에 대한 평가를 늦추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