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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6 16:23:50
14일..아그렇군요..
발렌타인데이였군요..
어느새자연스레잊어버린
여러행사들..
14일저녁늦게발렌타인데이라는소리를
듣자마자저도모르게옷을대충입고
가까운마트에갔습니다.
예쁜박스안에먹음직스런초콜렛을
가득담고쇼핑백하나를사서담은후에
기분좋게집에오고있었죠..
근데..순간적으로이게뭐하는짓일까..?
라는생각이들더라구요,
호영님은아직돌아오시지도않았는데.
전해주지도못할거..집에한가득쌓여있는선물들..
벌써전해주지못할것들을..
집에쌓아놓기일쑤네요..
가족들은집에들어오자마자..
역시한심한눈으로절쳐다보더군요.
정말사랑하는내가족들이절이해해주길
바라는맘뿐인데..
제가바보같은거겠죠..
아직철이들지않은것일까요..?
신들린사람처럼호영오빠얼굴생각하고
도착지조차없을선물들을쌓아놓고..
요몇달동안제삶이그렇습니다..
저녁식사때..가족들은또같은말을합니다.
'저거어쩔건데?'
그럼전또멎쩍게웃어버립니다..
'이번엔..호영이줄려고산거아니야..^^;..친..구..친구..주려고..^^;..'
믿어주지않을거짓말을더듬어가며
늘어놓네요..
저혼자만의세상에빠져있는지는
모르겠지만..저는지금의제가좋고..
지금의모습이행복합니다..
누군가를애타게기다리는것도이제는익숙하고..
한사람외에는눈에보이지않는것도
이제는불안하지않아요..
픽..하고웃어버립니다..
태극기휘날리며를봤습니다..
슬프다고하기에봤어요..
울고싶어서..눈물이않나와서..
말라버린것이아닌가하고말이에요..
울었습니다..^ ^
진짜슬프게울었는데..영화를보고나니까..
왜영화내용이생각이않나죠..?
분명히..영화를보고운거라생각했는데..
바보처럼또영화는핑계일뿐이더군요..^ ^
여러분은핑계거리를만들어울지마세요..
저처럼바보같은분이없길바라며..
행복한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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