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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박] 맘이 복작복작 하네요.. (오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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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과 같은 부모님의 말씀에 K.O. 그대로 넉다운 되서 죽어있다가
퉁퉁 부은 눈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그래도 퓨어는 예쁘네요.
처음으로 혼자 가는 오빠 콘서트.
늘 같이하던 친구도 없이 혼자 가게 되어서 갈까말까 많이 망설였고..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이번주 초에야 표를 구했어요.
근데 정말 생각지도 않게, 정말 처음으로 너무나 좋은 표여서...
신이 내게 오빠를 보라 명하시는구나, 인도하시는구나. 기뻐도 얼마나 기뻤는지요.
일요일 공연이라, 일요일날 공연장 앞에서 직거래를 하기로 하고..
그 날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 달엔 뭐가 낀 것인지, 이게 운인지, 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난생 처음으로 가족들끼리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어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요. 짧은 1박 2일이지만 바로 오늘 (18일) 언니의 생일과,
곧 있으면 고3이 될 저까지, 두 딸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신 부모님께서 일정을 정하신 거예요.
만날 돈 땜에 스트레스 받으시고, 이맛살을 곱게 풀어내실 적이 없으셨던 엄마 아빠께서..
언제 하신건지 펜션 예약까지 해 놓으시고, "석모도로 놀러간다." 하시는 거예요.
당장은 좋아서 언니랑 소리를 지르다가 일순간 굳어지는 얼굴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휴가 일정을 알게된 게 수요일 밤. 하루 정도를 끙끙 앓다가, 오빠 콘서트라면 죽자사자 쫓아다녔던 저를
그래도 그나마, 이해해주셨던 아빠께 먼저 슬그먼 말을 건넸어요. 아빠..있잖아요...하구요.
그런데 것도 어리석은 일이었던지, 아빠 맘을 아프게 하고 말아서요.
오빠 보러 다니는 일, 오빠 좋아하는 일로 제게 혼 한번 낸적 없으시던 아빠가...
별안간 정색을 하시며 저를 나무라시는데...뛰는 심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와중에도 저는 무슨 용기로, 무슨 배짱으로, 무슨 정신으로...
"조금 일찍 못와요? 3시 정도까지만 집에 오면 안돼요?" 하고 어린애처럼 졸랐는지 말예요.
더 이상 할 말을 잃으신 듯한 아빠의 표정에도 이성으론 이미 안된다, 못간다 판단을 마쳤으면서도
저만치 어린 욕심은 꽁알꽁알, 계속해서 오빠가 보고싶다고 떠드는 걸 어떻게 해요.
그럴 거면 여행을 가지 말자는 아빠의 말씀에 저는 덜컥 겁이 나서 얼른 입을 다물고 죄송하다고만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화장실서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얼마나 울었는지.
그게 목요일이예요. 그리고 금요일. 벌써 어제네요.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니...
어제도 하루종일 멍하게 있었어요. 어떻게 잘만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만 하면...
그 때까지도 엄마는 "3~4시면 집에 와서 쉬자." 라고 하셨으니, 그 말에 또 희망을 갖고 쉽사리 거래를 취소하지 못하구 있던 거죠.
그렇게 하루를 끙끙 앓으면서도 엄마랑 여행 갈 준비를 하고, 장을 보고, 밥을 먹고...
당장 여행 얘기에 화기애애한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 딴 생각에 열중이였어요.
그러다 조금 전...엄마 아빠가 먼저 주무시려 요 위에 몸을 뉘이실때에야 비로소 번득 정신이 들어...
막 잠에 드시려는 엄마를 깨워 말씀을 드렸어요. 혼날 것 같아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말해야겠다고.
그리고 뭐게요...또 혼났죠.
꾸중을 들으면서도 "정말로 3시까진 못오겠죠?" 하고 한 마디 더 붙였다 더 혼났어요.
그 시간에 오던, 어쨌던 너는 처음으로 가는 가족여행에서 콘서트 갈 생각만 하고 있을 것 아니냐고.
너무도 실망하신 엄마의 표정을 보고서야 비로소...맘이 너무 아파서.
이제야 아차 싶어 다급하게 알았다고 했어요. 죄송하다고.
그리고 1시가 넘은 이 늦은 시각에야 그 분께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지금쯤 주무시고 계실텐데, 일어나셔서 문자를 보심 얼마나 황당하실까요.
콘서트를 하루 남기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다니, 얼마나 황당하시겠어요.
그 분께도 죄송하고, 엄마아빠께도 죄송하고.
욕심이 많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게 너무 많아서, 이렇게 어리석고 바보같네요.
마냥 오빠만 봄서 신나게 따라다니던 작년 즈음에 왜 이렇게 새삼 그립고 아련한지요.
TV에 나오는 오빠 모습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내는 요즘에 뭐가 이렇게 서럽고 억울한지..
콘서트 한번 못 가는 게, 대체 뭐가 이렇게 죽을 것 같이 슬픈지..
이제사 후회가 되네요.
어치피 못 갈 것 알고 있었으면서도 괜히, 부모님 속 죄다 어지럽혀놓고.
신경쓰이게 해 드려 너무 죄송하고,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이 와중에도 오빠가 너무너무 보고싶은 건...정말 어쩔 수 없는 가봐요.
새삼 오빠가 너무너무 대단한 사람이다 느껴요. 제게 너무너무 큰 존재라는 걸 느껴요.
내 가족과 겨룰만큼, 내게 너무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깨달아서...
으휴..내일 혹시라도 집에 일찍 오게되면, 공연장 앞에 가서라도 서성일까봐요.
아쉽고 또 아쉬워서 답답해 미치겠어요.
난 왜 좌석을 사지 않았을까...왜 스탠딩을 사기로 했던 걸까....입장은 또 왜 그렇게 빠른 거야...
별의 별 생각을 다 해요. 바보 같이..ㅠ.ㅠ
눈이 너무 아프고 뻑뻑하고..피곤이 밀려오네요.
내일이 되면, 오빠 콘서트를 앞두고 들떠있을 자게에 초를 친 이 글을 쓴 게 후회될거예요. 분명히.
그래도 당장은...이 한심한 맘을 토로할 곳이 너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큰집에 들어와 기대네요.
부디 불쌍히 여기시어 위로 좀 해주세요..ㅠ.ㅠ
그리고 죄송해요...오빠 공연 앞두시고 즐겁고 떨리실텐데 이런 우울한 글 읽게 해드려서..
특히 제게 표를 팔기로 해주셨던 분께..정말 죄송합니다. 정말정말 죄송해요. 고개 숙여 사과드릴게요. (__)
그리고 오빠...
오늘이예요. 오빠가 오빠의 제일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날.
무대에 섰을 때, 노래 할 때, 춤출 때...가장 빛나는, 가장 멋진 남자가 되는 우리 오빠.
오늘이 시작, 그리고 내일.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남자가 되어주세요.
오빠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그런 오빠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볼게요.
비록 내 눈은 오빠를 보지 못하더라도...끊임없이 기도하고 기대할게요.
믿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리고 늘 사랑하고 있어요..^_^
오빠 화이팅~! 호이티잉~!
다들 호이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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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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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저도 예전에 그런적 있습니다. 예전 지방 콘서트 티켓 오픈하자마자 해서 꽤나 좋은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가족행사로 공연 전전날 표를 팔았던..ㅠㅠ
지방에 살아서 타 지방으로 홀로 가려고 얼마나 연구하고 노력했는지..게다가 호영씨를 못본다는 절망감에 한동안은 가족과 대화도 하지 않았다지요..
근데..for호영님.. 이게 마지막이 아니잖아요? 너무 재밌을거 같고 기대되는 공연이라도.. 호영씨가 죽을때까지 노래하겠다고 했으니까... 그 다음에 더 큰 기대로 오시면 되잖아요.
넘 서럽게 생각마시구요. for호영님같이 호영씨를 생각해준다는 아가팬이 있는게 저는 참 감사하게 되네요^^
기운내세요~! 호영씨 공연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요. 앞으로 훨씬 많은 공연이 있을겁니다~ 호이팅!! |
(0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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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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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가족행사가 있는데 억지로 취소하고 가는지라... 무슨맘인지알겠네요,,, 중학교때도 그러다가 엄마 아빠 속썩이고 그런적이 많아서....;;; 지금도;;;;; 별반다를건 없지만 말이예요......;;;; 에구... 어쩌나.....ㅜ
다음번 공연때 몇배로 더 재밌게 놀면되지요!! 가족여행가는거 재미있게 갔다오시구....
이제 고3이니까 쫌만더 버텨서 멋진 대학생되어서 더 더 많이 오빠보러다니면 되지요ㅜ
너무 공감가는글이라... 속상하네요ㅜㅜㅜㅜ
호이팅!!! |
(0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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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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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내세요. 그 표파시기로 하셨던 분이 걱정이 되지만, 어떻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
프린세스님 말대로 호영씨 공연이 이번으로 끝도 아닐테고 앞으로 더 멋지고 멋진 공연을 계속 보여줄테니까
그때 보면 되죠. 더 멋진 호영이가 for호영님을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지금쯤 가족여행을 가고 계실까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호이팅!! ^^ |
(09: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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