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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님과는 관련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지금 다른글을 클릭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멀리 거슬러 올라가 부모님의 이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를 '선택'한 저는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입학, 중학교 졸업 그리고 올해 고등학교 입학을 엄마와 단둘이 맞았습니다.
엄마는 이혼후 저와 살던 중에 남친(이하 아저씨라고 할게요ㅎ)이 생겼고,
그분은 서울에 사시다가 이사를 오셔서 저희집에서 도보로 3분거리에 살고계십니다.
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냥 그려려니 하고 가끔밥도 먹고 했는데요.
이번주 금요일에 저희 모녀 이사를 합니다. 대략 10년전에 아빠와 살때 장만해 놓았던 집으로요.
문제는 엄마가 아저씨와 같이 살려고 한다는 겁니다.
두사람이 살기는 큰집이고 엄마와 제가 각각 방을 써도 하나가 남으니까 엄마가 그 방에만 세를 놓자 하셨는데
아저씨가 사신다는 겁니다.
솔직히 싫죠.
제 나이 열일곱. 나름 알만한거 다 아는 나인데 말이 세를 놔준다는거지 무슨일이 벌어질지 제가 모르겠습니까?
세를 놓는다고는 해도 사귀는 사람에게 매달 꼬박꼬박 돈을 받을 엄마도 아니구요.
만약에 집에 친구들이라도 오면 우리엄마 침대에서 일어나는 그분을 제가 뭐라고 소개해야하죠?
어제 저녁에는 아저씨가 자신을 아저씨가 아닌 '파파'라고 부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파파가 무슨뜻인지 모르겠습니까?
왜 우리아빠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저는 커녕 엄마와도 법적인 관계조차 없는 사람을 '파파'라고 불러야 합니까?
엄마가 재혼이라도 하셨으면 이해를 하겠지만, 제가 왜요?
저요, 엄마가 아저씨댁에서 2,3일씩 주무셔도 엄마에게 뭐라고 한적 없습니다.
엄마 인생이니까, 엄마의 개인적인 생활이니까!!
그러니까 결혼할게 아니면 내 인생으로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구요!!
너무 화가 나요.
엄마가 예전에 아저씨와 같이 살게된다면 어떨것 같냐고 물어보셨을때,
제가 싫다고 하면 엄마도 기분이 안좋을테니까 그냥 그럴것 같다고만 하고 말았는데
이미 다 정해져 있었나봐요. 이번에 이사가는집에 아저씨도 들어오시는게
어제 밤에 같이 식사를 했는데 아저씨가 말씀하시는게 너무 당연하다는듯이 가구장만이며 뭐며 말씀하시더라구요.
나이 어리다고 제 의견은 듣지도 않는건지 엄마에게 많이 서운합니다.
며칠전에도 엄마가 어떨것 같냐고 물어보시길래 이번엔 확실히 싫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당황하시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지난번에 그냥 그럴것 같다고 한겁니다.
엄마는 하숙생둔셈 치라고, 너 가정교사처럼 쓰라고 하십니다.
(아저씨는 학원강사를 하신적이 있습니다.)
아저씨와 살게되면... 아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싫습니다.
이미 다 정해놓고 이제와서 싫을것 같냐고 물어보면 어쩌자는건지.
결국 내 의사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잖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 화가나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어른에게 위로받고 싶어요.
제발...
그리고 콘서트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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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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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이라고 드리기 어렵지만 기분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네요.
제 주변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는지라...
엄마를 조금더 이해해드리는게 어떨까요? 아마도 따님이 싫어하시니 나름 고민하실꺼에요.
조금은 한발자국 떨어져서 방관한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전혀 도움안되는 글입니다.ㅜㅜ |
(1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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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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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군요. 재혼하시고 사신다면야 따님 입장도 이렇게까지 답답하고 막막하진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 어머니의 처사가 개인적으로 참 아쉽네요. 부모란 이유만으로 자식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절대 아닐진데... 안타깝지만, 지금 본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어떤 행동 또한 없겠군요. 하다못해 '재혼'이라는 형식이라도 갖춰지면 좋으련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그저 내 삶을 열심히 사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며 성인이 되시는 길 밖에 없겠어요. 이렇게 쓰면서도 사실 잘 이해가 안가네요. 열일곱 외동 따님 두신 어머니가 어찌 외간 남자와 그런 형식의 동거를 선택하시는지요. ....강해지세요. 그리고 딱부러진 태도로 대하시고요. 다독다독... 해 드릴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네요... |
(18: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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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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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게 그냥 이해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얼굴에 철판 깔았다고 생각하고 얘기를 한 번 더 해보시거나, 아님 편지를 써보심 어떨까요?
금요일이라니 시간이 얼마 없는데...
지금 글 써주신 그대로, 재혼을 해서 합치는 거면 모르겠는데 이런 방식으로 같이 살게 되는 거 혼란스럽다구요. 이렇게 살게 된 집에 안정된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밖으로 나돌게 될 것도 같구요. 솔직히 저는 님께서 마음붙일 곳을 엉뚱한 곳에서 찾게 될까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꼭 어머님께 재혼을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구요. 새아빠와 함께 살게 되는거랑, 생판 남인 아저씨와 여자들만 있는 집에서 함께 살게 되는거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그리고 설혹 대화가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기운내세요.
마음 답답하고 풀 때 없으면 지금처럼 팬사이트 이용해도 되구요.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는 말아요. 대화상대는 언니들이 되어줄테니까. 그래도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 강해져야해요. 화이팅!!!! |
(1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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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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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경우네요. 내가싫다는데도 엄마는 재혼하셨구요.. (첨엔 같이 살다가 나중에 혼인신고 했어요) 당연히 싫었죠. 이혼해서 따로살긴했지만 아빠도 있는데... 생전 첨보는 아저씨랑 같이살다니요 ㅡㅡ 첨엔 말도안하고 아빠라고도 안했어요. 엄마한테도 난 인정안한다고 했구요. 그러고 한 10년 지났네요. 요새도 아빠라곤 안하지만 그냥 사이좋게는 지냅니다. 말도하고.
저는 그냥 엄마랑 저를 따로생각했어요. 엄마는 엄마인생사는거고 나는 내 인생 사는거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하더라구요.
우리끼리 살면 좋겠죠.. 근데 현실이 그렇질 않으니까요. 경제적인것도 그렇고.. 엄마도 기댈분이 필요할거구요.. 내생각만 하기엔.. 엄마가 너무 불쌍하죠... 나중에 시간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요...
파파라고 부르는것에 관해서는 확실히 얘기를 해두세요. 난 아직 그렇고싶지않으니까 안하겠다.. 이런식으로요.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전 그때 참 호영오빠한테 많이 의지했어요.. 호영오빠한테 편지쓰면서 화나는것도 다 얘기하고 속상한거 슬픈거 다 얘기하고.. 글로 쓰다보면 조금 나아지거든요..
전 그때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내가 가진것도 많고, 나보다 못한 상황에 있는 사람도 많아요.. 힘내세요... ^^ |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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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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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기댈 분이 필요하실거 같아요... 아직은 따님이 옆에 있다해도
어른되면 자기 생활에 바빠서 엄마는 뒷전일거고, 또 그러다 시집가게 되고 말이죠...
하지만 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요..
아마도 님이 이해가 안되고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은 '새아빠'가 아니라
'엄마의 남자' 아닌가 싶네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저라도 그럴거에요....
왠지 불결해보이고 친아빠 보기에도 민망하고.........
차라리 엄마에게 재혼을 해서 떳떳하게 살라 말씀드려보면 어떠실까요?
아마 엄마랑 그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살면서 좀 더 정들어 부부가 되면 가족간의 충돌을 최소화 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하시거나, 혹은 다른 현실적 이유가 있으신거 같은데.....
무조건 엄마가 물어보실때...'싫어!'라는 단답형이 아닌, 마음 속 얘기를 하세요. 그리고 엄마의 얘기도 들으시구요.
그리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재혼을 권유해드리세요.....
처음엔 친아빠에게 미안할지도 모르나, 엄마에게 재혼이 필요했다는걸 알게되는 시간이 님에게도 올거에요. |
(1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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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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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안하신 답니다....저도 차라리 재혼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고 말이죠.... |
(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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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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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하라 하십시오, 그게 아니면 싫다고 하세요.
그분 집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신다는건지.
사귀는거 머라 할 입장도 아니라 뭐라 안하고 며칠 가 계셔도
별말안하셨다니 그전처럼 그렇게 지내라고 |
(19: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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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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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이면 이제 알거 다 아는 나이인데 다 큰 딸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게다가 결혼도 안할거라면서 어떻게 한집에서 같이 살자라고 할 수 있는지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요, 도무지 이해가 안되요!
결혼할 생각이신데 딸이 싫어할까봐 처음엔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같이 살자고 하는건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머니께 님의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로 풀어나가시라고
댓글쓰려했는데,, 결혼은 안하신다라,,,,,,차라리 엄마한테 지금 님이 얼마나 힘들고 혼란
스러운지를 다 털어놔버리세요!! 그래야 어머니께서도 님입장도 생각해주고 님도 그렇게
엄마랑 대화를 해서라도 정확시 엄마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건지 알수있을것
같아요,, 많이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
(1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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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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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셔서 어머니께 드리면 조금더 깊이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생각해보실거에요.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알포님의 말씀대로 어머니를 오히려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시면 한결 편해지실거에요.
지금은 슬프고 화나지만 어른이 되면 옳지 않은 일도 이해하게 되는때가 와요.
어려운 문제지만 현명하게 잘 이겨내시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
(19: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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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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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많이 속상하시겠어요.. 한참 예민할 시긴데..
혹시 어머님이랑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대화를 해보셨나요? 서로의 입장을 바꿔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조금은 서로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이네요..모쪼록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
(2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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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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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큰 힘이 됬어요! 엄마랑 대화로 풀어보려구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
(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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