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은 몇 번 해 봤지만 호영이 배웅은 처음 해봤답니다.
엄밀히 말해서 처음은 아니지만 오기 전부터 기다려 들어가는거 보고 게이트까지가서 빠이빠이는 처음이라서 오늘 풀코스의 호영이배웅을 했네요.
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올리셔서 미흡하시겠지만 이걸로나마 갈증들 푸세요.^^
저는 공항에서 근무라 호영이가 해외 나갈때면 다른팬 분들께 늘 부러움을 사곤 했지만 정보엔 통 어두워서 도무지 어디쯤에 가서 호영이와 팬분들을 만날까 고민하며 왔다갔다 하다가 다른 언니에게 항공사데스크를 듣고 찾아갔더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시데요. 다들 매니저만 보고 아직 호영이는 못봤다고 웅성웅성 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호영이가 데스크 앞에 가있더라구요(오늘 신출귀몰하는 호영이 때문에 삽질 좀 했답니다^^)팬분들이 다 주변으로 몰리셨는데 어느분 한 분 소리내시는 분도 없이 조용히 캠에 호영이를 담는 작업을 하시거나 호영이 작은행동 하나하나에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시며 그 시간을 음미하시더라구요.
한 20여분을 그렇게 있다가 드디어 출국심사를 받으러 호영이가 출국장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저와 언니도 안으로 들어갔어요. 다행히 호영이가 제가 근무하는 곳 바로 앞으로 들어와서 준비하고 있던 종이에 싸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악수도 한 번 하고 싶었고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싸인도 간신히 받았어요. 막상 앞에 가니까 눈을 똑바로 맞추기도 어렵더라구요^^. 직장 때문에 연예인 자주봐도 호영이가 아니면 아무 감흥이 없는데 팬이라 그런지 호영이는 왠지 좀 어려워요.^^
언니는 호영이 줄려고 준비해둔 선물을 가져오는라 조금 늦었는데 그사이 저 말고도 몇명이 싸인을 더 받아서 매니저가 약간 저지하는 분위기였는데 다행히 언니까지 무사히 선물도 전해주고 싸인도 받을 수 있었어요. 저나 언니나 정식 근무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호영이 들어가는거 까지 볼려고 멀찌감치서 뒤를 따르고 있었는데 게이트 쪽으로 가던 호영이네가 방향을 틀어서 식당으로 가더라구요. 저랑 언니도 아침을 걸렀기 때문에 우리도 밥 먹자 하고 식당으로 가서 호영이가 저쪽에서 먹으면 우린 이쪽 건너편, 호영이가 이쪽이서 먹으면 우린 저쪽 건너편 이러면서 우리 나름대로 호영이를 배려하고 있었거든요. 호영이네가 한식당에 자리를 잡길래 우리는 햄버거 먹어야겠네 이러면서 언니는 주문하러 가고 전 정신이 없어서 안먹겠다고 자리에서 건너편 호영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그때까지 식당으로 안들어가고 음식모형 앞에서 언제나처럼 가볍게 춤추는 호영이가 있어서 황홀하게 쳐다보고 있었어요)잠깐 앞쪽에 눈을 돌린 후 그쪽을 보니 호영이가 없는거예요. 어 어디갔지 하고 봤더니 제 바로 10미터 뒤에서 이쪽 음식 모형을 보고있는 호영이 발견. 깜짝 놀라 어떻해 어떻해 하는사이 호영이는 또 이동 뒷편에 있던 다른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원들에게 정성껏 사인을 하고있더라구요. 어찌나 순간이동을 해주시는지 눈앞의 호영이를 몇번이나 놓쳤는지 몰라요.
호영이가 밥을 먹고 일어나길래 껌이랑 자이리톨사탕을 사서 주고 근처에서 잠깐 기다렸는데 제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지나시던 분들이 자꾸 이것저것을 물으시는 거예요. 언니랑 어느 외국여자분께 위치를 설명해주고 고개를 돌렸는데 방금까지 눈앞에서 자켓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몸매를 과시하던 호영이가 또 사라진 거예요.진짜 얼마 안된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언니랑 둘이서 어디갔지 어디갔지 하면서 헤매다 게이트 정보를 봤더니 9시30분에 베이징가는데가 몇군데가 있더라구요. 저흰 당연히 이쪽이겠거니 그 게이트 근처에서 근 20여분을 기다리다 혹시나 해서 언니가 다른데를 보러 갔는데 거기도 호영인 없고 그럼 라운지 올라갔나? 그러고 있는데 다른데 보러갔던 언니가 또 한군데 베이징탑승구가 있다고 거긴거 같다고 쫒아오라고 해서 열심히 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탑승이 거의 다 완료된 그곳에 호영이가 있었어요. 불행중 다행이라고 호영이가 쵸코렛을 사느라 나중에 들어가서 게이트 들어가는 호영이를 잠깐이나마 볼 수 있었답니다. 처음 싸인받고 내내 멀찌감치서 따라다니다 호영이가 게이트 들어가기 직전 얼른 다가가 호영씨 공연 잘 다녀오세요. 손호영짱을 외쳤더니 들어가던 호영이가 웃으면서 뒤돌아봐줘서 너무 기뻤어요.
제가 완전소중 호영을 항상 외치고 다니는지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한테 하루종일 오늘 호영이왔다며 좋았겠네 하고 인사를 받아서 안그래도 귀에 걸쳐진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죠. 호영이 중국 공연 잘하고 돌아오는날 또 마중도 나갈려구요. 중국에서도 멋진소식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들 호이몽 하세요.
박하잎
2007/02/09
정말 좋으셨겠어요... 그런 좋은 직장은 어떻게 잡는거래요??
요모조모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음식모형 앞에서 언제나처럼 가볍게 춤추는 호영이가 상상이 돼서 자꾸 실실 웃음이 나와요. 근데 중국공연 취소돼서 어쩐대요.. 뭐.. 사실 좀 준비가 허술한 공연인거 같아 걱정이 됐었는데.. 열심히 응원이며 선물등을 준비하며 호영이 공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시던 중국팬들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네요.
어쨌든.. serory님 진정 부럽습니다. 그렇게 좋은 직장을 가지고 계시다니.. 아주 디테일한 후기 감사드립니다.(근데 호영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빠졌네요. 살~짝 2% 부족했어용~ 호영이 귀국후기에서 보충해 주시길 부탁드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