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6년, 7년쯤 전의 그를 만났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는 여전히 그곳에 있더군요.
처음그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갓 데뷔한 그의 모습만을 보다가,
두번째 앨범을들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그렇게 돌아왔던 그의모습은 언제나 깊게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처음 그를 가까이서 본것도,
그맘때쯤이였거든요.
가까이서 처음봤던 그는
열세살의 꼬마에게 평생을잊지못할
그런모습만을 남겨주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스무살의 끝자락인 그는,
지금의 내 나이였던 그는,
짙은 눈으로 조금은 무표정으로,
떠나는 연인에게 보내는 말을담은 노래를 부르더군요.
누가듣기에도 미성인 목소리고,
너무도 애절하게 너무도 안타까운듯
그렇게 노래하는 그를,
열세살이 아닌 스무살의 내가 다시보니까,
마치 처음보는듯,
예전의 알고있던 그 이거나,
스물일곱으로 칠년이 지나온 그와는 조금다르게.
앳된 얼굴에서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더라구요.
짙은 검정색에 살짝 브릿지를 섞은 머릿카락이
한올한올 살짝 얼굴을 가리고,
웃는모습만을 보여주었었는데
살짝 무표정으로 속상한듯,
떠나는이에게 미련을보이지 않으려는듯,
무심한 표정으로 매끄럽게 한음 한음 흘리는모습.
눈앞에있는 관객들의 얼굴을 외우려는듯,
이쪽에서, 또 저쪽으로 그렇게 시선을 옮기는모습이
오랜만에 보는 저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로써가 아닌,
한 남성으로써 깊은, 그리고 짙은 매력을 풍기더군요.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는그와,
브라운관을 아니 모니터를 바라보는 나의눈이 마주쳤을때,
마치 심장을빼고 온몸의 기관이 마비된듯.
터져버릴것만 같은 심장을 남겨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듯이,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듯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다는듯이,
머릿속, 내몸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피가흐르는 혈관마저 굳어버린듯이,
그렇게 마비가 된것처럼.
오직 멍하니 그만 바라보고
오직 다른생각 다잊고 그에게만 그렇게..
스무살의 앳된얼굴에서 풍기는 성숙한모습은
오랜만에 만난그와 또다시 헤어짐을 고한 이순간마저도
눈앞에 보이고, 귀에 들리며 그렇게 남아있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그냥, 그냥 오랜만에 예전의 그의모습을보니,
알수없는 묘한감정에 사로잡혀서요.
무언가 더 표현하고싶지만,
아직 부족한 저이기에 더는 표현이되지 않아요..
그저 그와 손꼭잡은 처음부터,
이렇게 함께해온시간들.
이렇게 변화되어진 모습들.
하나, 하나 꺼내보려구요..
+ 오랜만이죠.
이제 도망안갈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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